르노가 26일 시작한 스위스 제네바 모터쇼에 콤팩트 EV 시장을 겨냥한 '르노 5 E-TECH 일렉트릭(Renault 5 E-Tech electric)'을 공개했다.
영감을 준 초대 모델은 1972년 데뷔해 큰 사랑을 받은 바 있다. WRC 참가용으로 리어 시트를 제거하고 출력을 높인 5 터보의 호몰로게이션 모델은 지금까지도 마니아들 사이에 큰 사랑을 받고 있다. 1984년 2세대 모델이 등장해 1996년 클리오에게 자리를 내줄 때까지 활약했다.
3세대로 부활한 이번 모델의 크기는 전장 3.92m, 전폭 1.77m, 전고 1.50m, 휠베이스 2.54m로 미니 쿠퍼 EV와 비슷하다.
스타일은 초대 르노 5의 디자인을 현대적으로 재해석했다. 과거와 현재를 연결하고 있지만 단순히 복제하는 것이 아니라 그 찬란했던 시대의 정신을 잇겠다는 목표로 재구성해 완성했다.
오리지널 5의 보닛에 있던 통풍구 그릴은 시대에 맞게 재해석해 숫자 5 모양의 충전 표시등으로 바뀌었다. 이는 운전자가 차량에 접근하면 점등되어 인간과 기계의 밀접한 관계를 표현한다.
독특한 모양의 LED 헤드라이트는 웰컴 시퀀스 시 운전자에게 윙크를 보낸다. 미등 위에 배치된 유선형 유리를 비롯해 공기역학적 성능을 추구했다. 충전구는 왼쪽 프론트 휠 근처에 설치했다.
인테리어에서는 10.1인치 대형 멀티미디어 터치스크린이 눈에 띈다. 최근에 등장한 EV들에 들어가는 대부분의 요소들을 담았다. 센터 페시아 상부에 터치 컨트롤 모니터가 있지만 에어컨 등 자주 쓰는 스위치는 물리 스위치로 뺐다.
스티어링 컬럼에 붙인 변속 레버는 보통의 경우보다 조금 위로 배치했다. 시트 곳곳에 숫자 '5'를 새긴 점도 포인트다. 30km/h 이하로 보행자에게 경고를 발하는 차외 알람 등의 사운드는 프랑스를 대표하는 아티스트인 장 미셸 쟈르와 공동 개발했다.
구글의 최신 'OpenR 링크 시스템'과 'Reno'라고 부르는 음성 입력 시스템을 탑재했고 어댑티브 크루즈 컨트롤을 비롯한 드라이버 어시스트 시스템도 충실하게 담았다.
플랫폼은 르노-닛산-미쓰비시 얼라이언스가 공동 개발한 'AmpR 스몰'(이전 명칭은 CMF-B EV) 플랫폼을 처음으로 사용했다. 스케이드 보드 스타일의 긴 휠베이스를 갖춘 플랫폼 덕분에 앞뒤 레그룸이 충분하고 시트를 모두 세운 후에도 326L의 트렁크 공간을 확보했다.
모터는 메간 E-TECH 일렉트릭이나 세닉 E-TECH 일렉트릭보다 컴팩트하게 설계했다. 희토류를 사용하는 영구 자석이 아니기에 조금 더 친환경적이다. 이 모터는 트림에 따라 110kW(150bhp), 90kW(120bhp), 70kW(95bhp)의 3가지 출력으로 나뉜다.
새로 개발된 배터리 팩은 '조에'용 배터리를 업그레이드했다. 12개의 작은 모듈에서 4개의 대형 모듈로 변경되었다. 구조가 더 단순해져 15kg의 경량화를 달성했다. 배터리 저장 용량은 52kWh와 40kWh의 2가지이며, 1회 충전후 주행거리는 WLTP 기준으로 400km와 300km이다. 제로백은 상급 버전 기준으로 8초 이내며, 최고속도 150km/h까지 낼 수 있다.
판매가는 유럽 기준으로 2만 5천유로(약 3,600만원)부터 시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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